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추천 | 비광

by 사리이 2026. 9. 2.

비광

 

 

촬영 후 5년, 마침내 극장에 걸린 작품

이 작품은 촬영을 마치고도 오랫동안 개봉하지 못했던 이른바 창고 영화입니다. 당초 2020년 6월 크랭크인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이 1년가량 밀렸습니다. 결국 2021년 6월에 촬영을 시작해 그해 9월 19일 크랭크업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9월 2일 개봉하면서, 촬영 종료로부터 4년 11개월이 넘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관객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날짜로 환산하면 1,800일이 넘는 기다림이었습니다. 연출은 '미쓰백'으로 주목받았던 이지원 감독이 맡았습니다. 하지원에게는 약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하지원이 이 작품 촬영을 마친 뒤 4년이 지나 같은 감독의 드라마 '클라이맥스'를 찍었고, 그 드라마가 2026년 3월에 먼저 방영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중에 찍은 작품이 먼저 공개되는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류승룡은 '무빙' 이후 아빠 역할이나 우는 역할을 피하려 했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제작은 에이스팩토리와 지오필름이, 배급은 플레이그램과 콘텐츠지오가 맡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은 배우들에게도 관객에게도 결코 짧지 않은 공백이었습니다. 그만큼 개봉 소식 자체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입니다. 런칭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기대감이 빠르게 올라간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베일을 벗은 셈입니다.

 

제목 '비광'이 품은 의미

제목이 된 비광은 화투패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그려져 있는 패입니다. 광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 자체로는 점수가 붙지 않아 받는 입장에서 그리 반가운 패는 아닙니다. 흔히 계륵에 비유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다섯 장을 모아 오광을 완성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패이기도 합니다. 이지원 감독은 대접받지 못하는 패가 모이면 위력을 발휘하듯, 서로 연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목의 출발점 역시 식구들이 둘러앉아 고스톱을 치는 이미지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톱스타 부부인 중구와 남미에게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중구의 딸 동주로 인해 두 사람은 파경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8년의 시간이 흐른 뒤,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린 동주를 구하기 위해 두 사람은 다시 손을 잡습니다. 중구 역은 류승룡이, 남미 역은 하지원이, 동주 역은 김시아가 맡았습니다. 여기에 김해숙과 김선영, 김영민이 동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서울 것이 없는 가족으로 합류했습니다. 박명훈과 유재명 등 익숙한 얼굴들도 이야기의 결을 채웁니다. 함께 있을 때 더 빛난다는 메시지가 배우들의 해석에서도 공통적으로 강조되었습니다. 런칭 포스터는 화투패 속 수양버들 아래 우산을 쓴 인물을 오마주해, 우산을 든 중구의 뒷모습을 담아냈습니다. 부산을 주 무대로 여름을 배경 삼아 촬영되었다는 점도 함께 알려졌습니다.

 

개봉 시점의 분위기와 엇갈리는 평가

개봉 전 분위기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개봉을 이틀 앞둔 시점에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에 올랐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참여한 GV 행사 역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9월에 줄줄이 이어지는 한국 영화 릴레이의 선두 주자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다만 언론 시사 이후의 평가는 엇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여러 갈래로 벌여 놓은 이야기를 충분히 수습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현실성을 지나치게 무시한 설정이 반복된다는 비판이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반대로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과 가족애라는 정서 자체는 강점으로 꼽힙니다. 러닝타임은 109분이고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개봉 시점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795명으로 집계되어 있습니다. 개봉 첫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매율 1위라는 출발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가족 드라마와 느와르가 섞인 장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여지도 충분합니다. 배우들의 조합만 놓고 보면 극장에서 확인해 볼 이유는 분명한 작품입니다. 관람 전 상영 시간표를 미리 확인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개봉 초반 회차가 비교적 넉넉하게 편성된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