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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 한 가족의 20년을 담은 묵직한 질문의 다큐멘터리

by 사리이 2026. 8. 5.

어떻게 해야 했을까?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

저는 우리 삶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유독 아끼는 관객입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에 소개해 드릴 '어떻게 해야 했을까?'는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26년 7월 29일 국내에 정식으로 개봉했으며, 일본의 후지노 토모아키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가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러닝타임은 101분이며 관람 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이 작품은 스물넷 무렵 조현병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누나와, 그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부모, 그리고 그 곁을 지켜본 감독 자신의 20여 년을 담담하게 담아냈습니다. 감독은 2001년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가족의 일상과 변화를 꾸준히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무려 20년이 넘는 방대한 시간을 한 편의 영화로 엮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일본에서는 단 네 개의 상영관에서 출발했지만 입소문만으로 전국 100여 개 관까지 확대되며 미니시어터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또한 야마가타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두루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개봉 당일 선예매만으로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모였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명성을 접하고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 궁금하여 극장을 찾았습니다.

 

관람 후기와 인상 깊었던 점

관람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작품이 쉽게 답을 내려주지 않는 영화라는 점이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영화는 관객에게 끊임없이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물음을 던집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아끼겠지만, 감독은 특정 인물을 비난하거나 가족의 아픔을 고발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감당하기 버거운 현실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가감 없이 응시합니다. 의학적 전문 자문이나 외부의 시선을 배제한 채 오롯이 가족 내부의 시선에 집중한 연출은, 비극의 원인을 손쉽게 밖으로 돌리지 않으려는 감독의 신중한 결단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관객은 이 가족의 삶을 짓눌러 온 돌봄과 책임의 무게를 고스란히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졌고,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 거듭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극영화가 아니라 실제 한 가족의 기록이라는 사실은 그 울림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가 어디에든 쓸모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 저는 그 진심이 충분히 전해졌다고 느꼈습니다. 화면 속에 흐르는 오랜 세월의 변화는 그 어떤 설명보다 많은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낸 일상의 조각들이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극장을 나선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삶과 가족, 그리고 돌봄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주는 다큐멘터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크게 공감하며 보실 수 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극적인 연출은 없지만, 실제 삶의 무게가 담긴 진솔한 기록이 그 무엇보다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다만 몇 가지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조현병과 가족의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는 만큼, 관람하는 동안 감정적으로 다소 무겁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관람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또한 이 작품은 제작사가 온라인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 서비스로 공개하지 않고 오직 극장 상영만을 고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만나실 수 있는 기회는 지금 극장뿐이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상영 기간을 놓치지 않으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 앞에서 함께 고민해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 소중한 사람과 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시는 것도 뜻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을 묵직한 질문 하나를 안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삶의 깊은 이야기를 마주하고 싶으신 분께, 저는 이 작품을 진심을 담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