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저는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안녕, 피터팬"이라는 제목 자체가 주는 무게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책의 소개글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저자 전경철이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아들 제원이를 위해 자신이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마을 "피터팬네버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한 아버지의 절절한 사랑과 책임감의 기록이었습니다. 책은 처음에 카카오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연재되었고,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면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감동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진 것은 단순한 슬픔이 아니라,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저자가 필명 "꼭두"로 연재해온 글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는 점도 특별했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가 죽음을 앞에 두고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책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깨달았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열린 저자의 사인회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죽음 앞에서 피어나는 부성애의 진정한 모습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이 아팠던 부분은 저자가 느꼈을 절망과 두려움입니다. 책에는 저자가 1000곳 가까운 기관의 문을 두드렸던 일화가 담겨있습니다. 아들이 머물 곳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이 거절당했는지, 그 과정에서 얼마나 깊은 절망을 맛봤는지를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저자의 절망이 결국 희망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제목의 "안녕"은 작별이 아니라, "잘 가"가 아니라 "잘 살아"라는 응원처럼 느껴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아버지가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아들이 살아갈 세상을 상상하며, 그 아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책 속에서 저자는 페스탈로치와 마더 테레사 같은 인물들에게 기댔다가 거부당했던 경험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고통과 실패 속에서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느껴진 것은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조건 없는 것인지, 그리고 그 사랑 앞에서는 죽음조차 두렵지 않을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남은 시간을 온전히 아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 다짐은 단순한 말에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겨집니다. 20년 넘게 혼자 중증 자폐 아들을 키워온 아버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절대적 책임감입니다. 책의 1부 '아버지의 날들'에서는 저자의 후회와 그리움이 교차하며, 2부 '아들의 날들'에서는 아름답고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한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만드는 사회적 변화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메시지는 "혼자가 아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책의 인세 전액을 "피터팬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선행을 넘어, 중증 자폐성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적 구조 변화를 꿈꾸는 행동입니다. 책을 읽은 독자들의 자발적인 응원이 모여 저자의 꿈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저는 느껴졌습니다. 한 사람의 절실한 마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말입니다. 책에는 저자의 후회와 그리움, 사랑과 감사가 교차합니다. 자신이 아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있습니다. 책 속의 한 구절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다시는 이 땅에, 피터팬이라는 이유로 세상 밖으로 내몰리는 아이가 없어야 한다. 더는 길이 보이지 않아, 자식과 자신을 포기하는 부모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저는 깨달았습니다. 이 책이 소개했던 것은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라, 장애인 가족들이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이자, 그 문제에 대한 한 아버지의 절절한 답변이었다는 것을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며 감동했고, 응원했으며, 함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인 것 같습니다. 카카오 브런치 플랫폼의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한 작가를 응원하고, 그것이 책 출간으로, 그리고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 자체가 희망적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묵묵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