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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완벽한 불량품 - 유영광, 배달 오토바이 위에서 써 내려간 이야기

by 사리이 2026. 7. 31.

완벽한 불량품

 

번듯한 등단 절차 없이, 생계를 위한 배달 일 틈틈이 소설을 써 온 작가가 있습니다. 그 진솔한 문장이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유영광의 『완벽한 불량품』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배달 일을 하며 독립출판으로 시작한 작가

저자 유영광은 흔히 떠올리는 소설가의 길과는 다른 궤적을 걸어온 작가입니다. 교육업과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거쳐 생계를 위해 음식 배달 일을 하면서, 그 틈틈이 지하철과 카페에서 소설을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완성한 몇 편의 소설을 처음에는 독립출판물로 직접 펴냈고, 그 진솔한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정식 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완벽한 불량품』은 그런 그의 이력이 고스란히 녹아든 작품으로, 알키미스트에서 출간되었습니다. 화려한 문학상 수상 이력이나 문단의 후광 없이, 오직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와 문장의 힘만으로 독자를 만나 왔다는 점이 이 작가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관념이 아니라 현장의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텨 내며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이 문장 곳곳에 스며 있기 때문입니다. 제목인 완벽한 불량품이라는 모순된 표현부터가, 세상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듯 보이지만 그 자체로 온전한 존재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압축해 보여 줍니다.

 

세상의 규격에 맞지 않는 존재들을 향한 시선

제목의 완벽한 불량품이라는 역설에 이 작품의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을 규격에 맞는가 아닌가로 끊임없이 나눕니다. 좋은 학교와 안정된 직장, 남들과 비슷한 속도의 삶이라는 기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이내 뒤처진 사람, 실패한 사람으로 분류되곤 합니다. 배달 일을 하며 소설을 써 온 작가 자신도 그런 시선을 숱하게 겪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불량품 취급을 받는 존재들이 실은 저마다 완벽하게 온전하다고 말합니다. 규격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결함이 아니라 그저 다른 모양일 뿐이며, 오히려 그 다름 속에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잣대로는 불량품일지 몰라도 한 사람의 삶으로는 완벽하다는 이 역설이, 지금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끼며 스스로를 자책하는 이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넵니다.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에, 평범하고 서툰 사람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존엄을 이야기한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미덕입니다.

 

서툴러도 진심이 닿는 문장의 힘

이 책의 매력은 무엇보다 진솔함에 있습니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기교보다, 삶의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진심이 문장마다 배어 있어 읽는 이의 마음을 툭 건드립니다. 힘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화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그려 내는 태도가 오히려 깊은 공감을 자아냅니다. 나만 이렇게 서툰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 그리고 그럼에도 내일을 살아갈 수 있다는 조용한 용기를 건네주는 것입니다. 다만 정통 문학의 정교한 구성이나 화려한 문체를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고, 독립출판에서 출발한 만큼 다듬어지지 않은 결이 남아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진심이야말로 이 책이 사랑받는 이유일 것입니다. 완벽하게 정제된 이야기가 아니라,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사람다운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삶에 지쳐 스스로를 불량품처럼 느끼는 분, 남들의 속도에 뒤처졌다고 자책하는 분, 그리고 서툴지만 진심 어린 이야기에서 위로를 얻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불완전하지만, 그렇기에 저마다 완벽한 존재라는 사실을 이 책이 다정하게 일깨워 줄 것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조금 벗어나 있어도 그 자체로 온전한 여러분의 삶을, 이 책과 함께 다정하게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