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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주와 연 - 청예, 저주와 인연이 맞물린 우로보로스 아버지의 불륜을 단죄하기 위해, 그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가 되어 돌아온 소녀가 있습니다. 지금 가장 뜨거운 젊은 작가 청예의 신작 장편소설 『주와 연』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 청예저자 청예는 본명이 김수진인 데뷔 5년 차 소설가입니다. 2021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의 이력이 그야말로 눈부십니다. 컴투스 글로벌 콘텐츠문학상 최우수상, K-스토리 공모전 2회 연속 최우수상, 그리고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까지 각종 공모전을 휩쓸며 단숨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수빈이가 되고 싶어』와 『수호신』, 『오렌지와 빵칼』 같은 장르문학은 물론, 한겨레출판의 『낭만 사랑니』와 창비의 『일억 번째 여름』, 열림원의 『반 고흐의 마지막.. 2026. 7. 21.
책 추천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해, 수많은 독자의 가장 아픈 부분을 정확히 찌르는 소설이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소설 『인간 실격』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다섯 번의 자살 시도, 소설이 곧 생애였던 작가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했지만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고, 자신이 누리는 특권 계급의 삶에 극심한 죄의식을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좌익 운동과 약물 중독, 반복되는 연애와 파탄 속에서 평생 자기혐오와 싸웠습니다. 그는 생애 동안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1948년 『인간 실격』을 탈고한 직후 연인과 함께 강에 몸을 던져 서른아홉의 나이로 .. 2026. 7. 21.
책 추천 | 일본 게임의 역사: 비디오 게임 연대기 1972-2026 — 이와사키 히로마사, 50년의 오락실을 되짚다 게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궁금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밤새 붙들었던 그 게임들은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현역 개발자가 쓴 『일본 게임의 역사』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이스와 천외마경을 만든 개발자가 쓴 역사서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저자의 이력에 있습니다. 이와사키 히로마사는 게임 저널리스트나 학자가 아니라, 일본 게임의 황금기를 직접 만들어 온 현역 개발자입니다. 그의 대표작을 보면 왜 이 책에 기대를 걸게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니혼 팔콤의 액션 RPG 명작 『이스 I·II』, 허드슨의 대작 RPG 『천외마경』, 그리고 『에메랄드 드래곤』과 『린다 큐브』까지, 한국의 게이머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특히 『이스』 시리즈는 한국과 일본의 열성적인 팬들의 응원 속에 지금.. 2026. 7. 20.
책 추천 | 에어컨 사라다 — 차정은, 토마토와 피치와 워터멜론이 쏟아지는 여름 시집이 잘 안 팔린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었습니다. 10대와 20대의 시 읽기 열풍을 이끈 차정은 시인의 신작 『에어컨 사라다』를 읽고, 이 청량한 여름의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텍스트 힙을 이끈 스무 살 시인, 차정은저자 차정은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시인입니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독립출판으로 첫 시집 『토마토 컵라면』을 직접 집필해 펴냈습니다. 문단의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감각적인 시어와 뜨거운 감성으로 10대와 20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른바 텍스트 힙 열풍의 한복판에 서며 출간 직후보다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사랑받는 기이한 스테디셀러가 되었습니다. 문단보다 독자들이 먼저 알아본 시인이라는 표현이 그에게 꼭 들어맞습니다. 202.. 2026. 7. 20.
책 추천 |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김상욱, 변하지 않는 것을 찾는 물리학자의 시선 인공지능이 하루가 다르게 세상을 뒤집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을 보라고 말합니다. 그의 신작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뼛속까지 물리학자, 김상욱의 격물치지저자 김상욱은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이자 양자물리학자로, tvN 『알쓸신잡』 시리즈를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과학자입니다. 『김상욱의 과학공부』, 『떨림과 울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등으로 어려운 물리학을 인문학의 언어로 옮겨 온 그는, 세간에서 흔히 다정한 물리학자로 불립니다. 그러나 이번 책을 읽고 나면 그 표현보다는 뼛속까지 물리학자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궁극적인 진리와 변치 않을 원리를.. 2026. 7. 19.
책 추천 | 사라지는 돈, 살아남는 돈, 불어나는 돈 - 김효진, 돈의 운명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같은 시장에 있었는데도 누군가의 돈은 사라지고 누군가의 돈은 불어납니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여의도 제갈량'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 김효진의 신간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여의도 제갈량, 16년 차 애널리스트 김효진저자 김효진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서 활동하는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원래는 시사교양 PD를 꿈꿨지만 어쩌다 입사한 증권사에서 16년 넘게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는데, 이 담백한 자기소개에서 이미 그의 성향이 드러납니다. 경제 자체를 좋아하고, 경제가 어떻게 금융시장과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지를 파고드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여의도 제갈량이라는 별명은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 보는 그의 통찰에 붙은 찬사일 것입니다. 실제로 그는 각종 경제 채널과 유튜브 프로그.. 2026.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