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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한 사내 오늘 엄마가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해, 태양 때문이었다는 대답으로 세상을 뒤흔든 소설이 있습니다. 20세기 문학의 가장 문제적인 작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다시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부조리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문맹인 어머니와 함께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알제리의 강렬한 태양과 지중해, 그리고 빈곤이라는 두 가지 유산은 그의 문학 전체를 관통하는 배경이 됩니다. 축구 골키퍼를 꿈꾸던 청년은 결핵으로 그 길을 접었고, 기자와 연극인을 거쳐 작가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 신문 콩바의 편집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1942년에 발표한 『.. 2026. 7. 15.
책 추천 | 급류 - 정대건, 왜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는 걸까 출간 2년 만에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역주행 소설이 있습니다. 읽고 나서 눈물을 쏟았다는 영상이 SNS에 번지며 화제가 된 책,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영화감독 출신 소설가, 그리고 역주행 신화저자 정대건은 10대에는 음악을, 20대와 30대 중반까지는 영화를 하다가 지금은 문학에 정착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설가입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이기도 한 그는 2020년 한경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아이 틴더 유』와 에세이 『나의 파란, 나폴리』 등을 펴냈습니다. 『급류』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으로 나온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경쾌한 분위기였던 전작들과 달리 어둡고 무거.. 2026. 7. 15.
책 추천 | 혼모노 - 성해나,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던지는 질문 넷플릭스를 왜 보느냐고, 성해나의 책을 보면 된다고 했던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가 화제가 되었던 책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미래로 꼽히는 성해나의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를 읽고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지금 가장 뜨거운 이름, 소설가 성해나성해나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입니다.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과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을 펴냈고, 2024년에는 「혼모노」로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과 젊은작가상을, 2025년에는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로 다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까지 연달아 품에 안았고,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뽑은 '20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2026. 7. 14.
책 추천 | 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삶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는 문장들 극적인 사건도, 통쾌한 결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단편소설의 교과서라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체호프 단편선』을 읽고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의사이자 작가였던 사람, 안톤 체호프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남부 타간로크에서 농노의 손자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가족이 흩어지는 곤궁한 청년기를 보냈고,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진학한 뒤에는 학비와 생계를 벌기 위해 유머 잡지에 짧은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이 생계의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는 평생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고, 의학은 자신의 본처이고 문학은 애인이라는 유명한 농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소설에는 의사의 시선이 짙게 배어 있습니.. 2026. 7. 14.
책 추천 | 같은 말로 일한다는 것 - 호리코시 요스케, 일이 되게 만드는 소통의 기술 같은 회의실에서 같은 한국어로 대화했는데도 회의가 끝나고 나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것입니다. 그 답답함의 정체를 짚어 주는 책, 호리코시 요스케의 『같은 말로 일한다는 것』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철학의 쓸모』의 저자가 일터의 언어를 파고들다저자 호리코시 요스케는 우리나라에 『철학의 쓸모』로 먼저 알려진 일본의 인문학자입니다. 2021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된 그 책에서 저자는 고정 관념을 깨는 철학적 사고법이 어떻게 현실의 문제 해결에 쓰일 수 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 주며, 철학은 실생활에 쓸모없다는 편견을 유쾌하게 뒤집은 바 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우리가 매일 부대끼는 일터의 언어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2026년 7월 1일 프런트페이지에.. 2026. 7. 13.
책 추천 | 자본의 무덤 - 조디 딘, 우리는 자본주의가 아니라 신봉건주의를 살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여전히 자본주의일까요, 아니면 그보다 더 낡은 무언가로 퇴행하고 있는 것일까요. 미국의 정치이론가 조디 딘의 신작 『자본의 무덤 — 신봉건주의와 새로운 지배 질서』를 읽고, 이 도발적인 질문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커뮤니케이션 자본주의의 이론가, 조디 딘저자 조디 딘은 미국 호바트 앤드 윌리엄 스미스 칼리지의 정치학 교수로, 우리의 소통과 참여 자체가 자본의 회로에 포획되었음을 짚어 낸 커뮤니케이션 자본주의 개념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정치이론가입니다. 슬라보예 지젝, 마크 피셔 같은 사상가들과 교류하며 좌파 이론의 최전선에서 활동해 왔고, 국내에는 월가 점유 운동과 이론을 잇고자 했던 『공산주의의 지평』으로 소개된 바 있습니다. 제도권 정치보다 변혁적 정치의 원리와 동력을 현장에.. 2026.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