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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5

책 추천 | 절창 - 구병모, 상처를 통해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읽다 베인 상처에 손을 대면 그 사람의 마음이 읽힌다면, 우리는 정말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문단과 대중 양쪽의 사랑을 받는 작가 구병모의 장편소설 『절창』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이름이 곧 브랜드가 된 작가, 구병모저자 구병모는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소설가입니다. 열두 살 때부터 소설가를 꿈꾸다 편집자로 일하며 꾸준히 글을 쓴 끝에 등단한 그는, 이제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치 않은,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된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장편소설 『파과』로 단단한 서사 장악력을, 『네 이웃의 식탁』으로 시대를 감지하는 예리한 시선을, 『상아의 문으로』로 심원한 문학적 상상력을 증명해 왔고, 소설집 『단 하나의 문장』과 『있을 법한 모든 것』으로 한계 없.. 2026. 7. 26.
책 추천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다는 한 문장으로 시작해, 수많은 독자의 가장 아픈 부분을 정확히 찌르는 소설이 있습니다. 다자이 오사무의 마지막 소설 『인간 실격』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다섯 번의 자살 시도, 소설이 곧 생애였던 작가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부유했지만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유년기를 보냈고, 자신이 누리는 특권 계급의 삶에 극심한 죄의식을 느끼며 성장했습니다.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진학했으나 학업을 마치지 못했고, 좌익 운동과 약물 중독, 반복되는 연애와 파탄 속에서 평생 자기혐오와 싸웠습니다. 그는 생애 동안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며, 1948년 『인간 실격』을 탈고한 직후 연인과 함께 강에 몸을 던져 서른아홉의 나이로 .. 2026. 7. 21.
책 추천 | 돈과 이웃이라는 현실 속 우리의 삶을 마주하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저는 최근 "안녕이라 그랬어"라는 제목을 자주 봤습니다.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하고 있었거든요. 흥미로웠던 것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말을 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읽은 것 같았다", "나와 닮은 사람들이었다", "속시끄러웠다"는 표현들이 반복되었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느낀 것은 이 책이 내 삶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소설가 김애란은 『바깥은 여름』 이후 팔 년 만에 새 소설집으로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이번 작품집의 주제는 명확했습니다. "돈과 이웃"이라는 단어. 작가 스스로 "자본과 공동체라는 단어를 쓰면 너무 커지는 느낌이라 '돈'과 '이웃'이라는 단어가 좋았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정직한 표현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가.. 2026. 7. 2.
책 추천 | 인생의 모순 속에서 자신을 찾는 여인의 이야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저는 최근 많은 사람들이 "모순"을 다시 읽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1998년에 출간된 책이 지금 이토록 화제가 된다니 신기했습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필사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고 했습니다. 호기심에 이끌려 책을 펼쳤을 때 느껴진 것은 깊이 있는 문체와 섬세한 심리 묘사였습니다. 양귀자 작가는 이 책의 매력에 대해 "평범한 주인공이 본인과 주변을 관찰하고 깨닫고 성장하는 낯설지 않은 이야기가 술술 잘 읽히는 세련된 문체로 쓰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확한 표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도 주인공 안진진과 함께 인생의 모순들을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출간 당시 한 달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해서 그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 2026. 7. 2.
책 추천 | 한 문장의 진실을 찾아가는 23세의 문학적 성찰 이 책을 읽게 된 이유저는 좋은 명언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필사하고 저축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명언들이 정말로 그 사람이 한 말인지에 대해 의심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책을 펼쳤을 때 알게 된 것은 이 소설이 23세 젊은 작가의 첫 장편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며 2000년대생 최초의 수상자가 된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일본 언론이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극찬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읽으면서 느껴졌습니다. 책의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괴테 연구가 도이치가 아내와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습니다. 그곳에서 마신 홍차.. 2026.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