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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5

동료에게 말 걸기 - 박동수, 먼 데의 적이 아니라 옆의 사람에게 분열의 시대에 대화는 정말 가능할까요. 철학책 편집자 박동수는 그 답이 의외로 소박한 곳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신간 『동료에게 말 걸기』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라투르를 소개한 편집자가 독서를 대화로 바꾸다저자 박동수는 국내에 손꼽히는 철학책 편집자입니다. 브뤼노 라투르의 『존재양식의 탐구』와 리처드 로티의 『우연성, 아이러니, 연대』, 악셀 호네트의 『인정투쟁』, 에두아르도 콘의 『숲은 생각한다』 등 묵직한 사상서들을 기획하고 편집해 왔고, 앞서 『철학책 독서 모임』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넘쳐나는 말과 글 속에서 의미를 가려내고 책과 책 사이의 연결망을 그려 온 그가, 이번에는 독서법 자체를 대화의 기술로 바꾸어 냅니다. 2025년 10월 민음사에서 나온 이 책은 말이 어긋나는 시대의 새로.. 2026. 7. 30.
책 추천 | 쓰가루 - 다자이 오사무, 파멸의 작가가 고향에서 되찾은 따뜻함 『인간 실격』의 어두운 작가로만 기억하기 쉽지만, 다자이 오사무에게는 이토록 밝고 다정한 얼굴도 있었습니다. 그가 고향을 여행하며 쓴 기행소설 『쓰가루』(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71)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파멸의 이미지 너머, 다자이의 또 다른 얼굴다자이 오사무는 1909년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 지방의 대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우리에게는 『인간 실격』과 『사양』으로 대표되는 자기혐오와 파멸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고, 실제로 다섯 차례 자살을 시도한 끝에 서른아홉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의 생애가 그런 이미지를 굳혀 왔습니다. 그러나 『쓰가루』는 그 통념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1944년, 그가 서른다섯이던 해에 한 출판사의 의뢰를 받아 고향인 쓰가루 지방을 여행하고.. 2026. 7. 26.
책 추천 | 급류 - 정대건, 왜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는 걸까 출간 2년 만에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역주행 소설이 있습니다. 읽고 나서 눈물을 쏟았다는 영상이 SNS에 번지며 화제가 된 책,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영화감독 출신 소설가, 그리고 역주행 신화저자 정대건은 10대에는 음악을, 20대와 30대 중반까지는 영화를 하다가 지금은 문학에 정착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설가입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이기도 한 그는 2020년 한경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아이 틴더 유』와 에세이 『나의 파란, 나폴리』 등을 펴냈습니다. 『급류』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으로 나온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경쾌한 분위기였던 전작들과 달리 어둡고 무거.. 2026. 7. 15.
책 추천 | 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삶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는 문장들 극적인 사건도, 통쾌한 결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단편소설의 교과서라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체호프 단편선』을 읽고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의사이자 작가였던 사람, 안톤 체호프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남부 타간로크에서 농노의 손자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가족이 흩어지는 곤궁한 청년기를 보냈고,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진학한 뒤에는 학비와 생계를 벌기 위해 유머 잡지에 짧은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이 생계의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는 평생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고, 의학은 자신의 본처이고 문학은 애인이라는 유명한 농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소설에는 의사의 시선이 짙게 배어 있습니.. 2026. 7. 14.
책 추천 | 신화의 역사 - 심용환, 위대한 사건은 어떻게 불멸의 이야기가 되는가 『1페이지 한국사 365』와 『단박에 한국사』 시리즈로 잘 알려진 역사학자 심용환이 이번에는 신화라는 주제로 돌아왔습니다. 민음사에서 출간된 『신화의 역사』를 읽고, 신화를 역사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역사학자 심용환은 왜 지금 신화를 이야기하는가저자 심용환은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성공회대학교 외래교수로, 단단한 학문적 기초 위에서 방송과 강연, 저술을 통해 시민과 호흡해 온 역사학자입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대중적인 역사서를 꾸준히 써 온 그가 이번에 선택한 주제는 다소 의외로 느껴지는 '신화'입니다. 오늘날 신화는 인간미 넘치는 신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그리스 신화나, 망치를 휘두르며 날아다니는 마블 영화 속 토르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 2026.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