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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83

책 추천 | 먼저 온 미래 - 장강명, 바둑계라는 창으로 내다본 AI 이후의 세계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도하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요.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해, 이미 그 미래를 통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인 장강명의 르포르타주 『먼저 온 미래』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저널리스트-작가 장강명, 바둑계를 취재하다저자 장강명은 신문기자로 일하다 2011년 『표백』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소설가로 데뷔한 이력의 소유자입니다. 『한국이 싫어서』, 『댓글부대』, 『재수사』 같은 소설과 『당선, 합격, 계급』 같은 논픽션을 오가며, 과학기술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온 저널리스트-작가입니다. 2025년 6월 동아시아에서 펴낸 『먼저 온 미래』는 그런 그의 문제의식이 응축된 368쪽의 르포르타주입니다. 부제는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2026. 7. 16.
책 추천 | 쇳돌 - 이라영, 검은 산에 묻힌 목소리를 채굴하다 모두가 우주를 바라볼 때 홀로 땅굴을 파고 들어간 작가가 있습니다.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이 5년간 전국의 광산과 폐광을 누비며 길어 올린 640쪽의 기록, 『쇳돌』을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지워진 목소리를 좇는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저자 이라영은 미술과 예술 경영을 공부한 뒤 프랑스에서 예술사회학을, 미국에서 여성과 소수자 인권운동을 경험하고 돌아온 예술사회학 연구자입니다.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폭력의 진부함』, 『말을 부수는 말』 등을 통해 한국 사회의 차별과 혐오 구조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 하고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 하며 이름 없는 자의 이름을 부르자고 말해 온 작가입니다. 그런 그가 2026년 2월 동녘에서 펴낸 신작이 바로 『쇳돌』입니다. 쇳돌은 철광석.. 2026. 7. 16.
책 추천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태양 때문이었다고 말한 사내 오늘 엄마가 죽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해, 태양 때문이었다는 대답으로 세상을 뒤흔든 소설이 있습니다. 20세기 문학의 가장 문제적인 작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다시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부조리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알베르 카뮈는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이듬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했고, 문맹인 어머니와 함께 극심한 가난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알제리의 강렬한 태양과 지중해, 그리고 빈곤이라는 두 가지 유산은 그의 문학 전체를 관통하는 배경이 됩니다. 축구 골키퍼를 꿈꾸던 청년은 결핵으로 그 길을 접었고, 기자와 연극인을 거쳐 작가가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레지스탕스 신문 콩바의 편집장으로 활동했습니다. 그가 1942년에 발표한 『.. 2026. 7. 15.
책 추천 | 급류 - 정대건, 왜 사랑에 '빠진다'고 말하는 걸까 출간 2년 만에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역주행 소설이 있습니다. 읽고 나서 눈물을 쏟았다는 영상이 SNS에 번지며 화제가 된 책, 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를 읽고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영화감독 출신 소설가, 그리고 역주행 신화저자 정대건은 10대에는 음악을, 20대와 30대 중반까지는 영화를 하다가 지금은 문학에 정착한 이색적인 이력의 소설가입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만든 감독이기도 한 그는 2020년 한경신춘문예에 장편소설 『GV 빌런 고태경』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아이 틴더 유』와 에세이 『나의 파란, 나폴리』 등을 펴냈습니다. 『급류』는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40번으로 나온 그의 두 번째 장편소설입니다. 경쾌한 분위기였던 전작들과 달리 어둡고 무거.. 2026. 7. 15.
책 추천 | 혼모노 - 성해나,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던지는 질문 넷플릭스를 왜 보느냐고, 성해나의 책을 보면 된다고 했던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가 화제가 되었던 책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의 미래로 꼽히는 성해나의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를 읽고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지금 가장 뜨거운 이름, 소설가 성해나성해나는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오즈」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소설가입니다. 소설집 『빛을 걷으면 빛』과 장편소설 『두고 온 여름』을 펴냈고, 2024년에는 「혼모노」로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과 젊은작가상을, 2025년에는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로 다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김만중문학상 신인상과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까지 연달아 품에 안았고,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뽑은 '2024 한국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2026. 7. 14.
책 추천 | 체호프 단편선 - 안톤 체호프, 삶은 원래 이런 것이라고 말해 주는 문장들 극적인 사건도, 통쾌한 결말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집니다. 단편소설의 교과서라 불리는 안톤 체호프의 『체호프 단편선』을 읽고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의사이자 작가였던 사람, 안톤 체호프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는 1860년 러시아 남부 타간로크에서 농노의 손자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가족이 흩어지는 곤궁한 청년기를 보냈고, 모스크바 대학 의학부에 진학한 뒤에는 학비와 생계를 벌기 위해 유머 잡지에 짧은 소설을 기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문학이 생계의 수단으로 출발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그는 평생 의사로서의 정체성을 놓지 않았고, 의학은 자신의 본처이고 문학은 애인이라는 유명한 농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소설에는 의사의 시선이 짙게 배어 있습니.. 2026.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