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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63

책 추천 | 아코디언 - 천명관, 폐허의 서울에 울려 퍼지는 생의 선율 『고래』의 작가 천명관이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아코디언』을 읽었습니다. 전쟁 직후 1950년대 서울의 뒷골목으로 독자를 데려가는 이 소설을 읽고, 오래 남을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부커상 최종후보 작가, 10년 만의 귀환천명관은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해 『고래』, 『고령화 가족』, 『나의 삼촌 브루스 리』 등을 발표하며 독보적인 이야기꾼으로 사랑받아 온 작가입니다. 특히 첫 장편 『고래』는 2023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한국문학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그런 그가 2016년 『이것이 남자의 세상이다』 이후 무려 10년 만에 신작 장편 『아코디언』을 창비에서 펴냈습니다. 그 사이 그는 충무로에서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며 2022년 영화 「뜨거운 피」를 연출하기도 했는.. 2026. 7. 8.
책 추천 |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프랑수아즈 사강, 사랑과 고독 사이에서 던지는 질문 한 통의 짧은 편지 속 질문이 소설의 제목이 된 작품,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습니다. 60년이 넘은 소설인데도 사랑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의 풍경만큼은 조금도 낡지 않았기에, 그 감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매혹적인 작은 괴물, 프랑수아즈 사강프랑수아즈 사강은 1935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열여덟 살에 쓴 데뷔작 『슬픔이여 안녕』으로 하루아침에 세계적인 스타 작가가 된 인물입니다. 당시 평단은 이 겁 없는 신예에게 매혹적인 작은 괴물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빠른 차와 도박과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며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을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도 유명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사강이 스물네 .. 2026. 7. 8.
책 추천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 한 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청춘들의 필독서로 사랑받아 온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다시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문장이 마음에 박히는 이 소설을, 이번에는 어른의 눈으로 읽으며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필명 뒤에 숨어 세상에 나온 문제작『데미안』은 헤르만 헤세가 1919년에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작품이 처음 세상에 나올 때 헤세의 이름이 아니라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출간되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이미 유명 작가였던 헤세는 기성 작가의 명성에 기대지 않고 작품 자체로 평가받기를 원했고, 실제로 이 소설은 무명 신인의 데뷔작으로 여겨져 신인에게 주는 폰타네 문학상을 받았다가 저자가 밝혀지며 상을 반납하는 일화까지 남겼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정신적 폐허 속에 있던 .. 2026. 7. 7.
책 추천 |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백야가 새 이름으로 돌아오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단편 「백야」가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고전이 요즘의 감성으로 다시 태어난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고전 「백야」, 가장 아름다운 이별의 이름을 얻다『죄와 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대표되는 도스토옙스키는 인간 내면의 심연을 파고드는 무겁고 어두운 작가로 흔히 기억됩니다. 그러나 시베리아 유형 이전, 젊은 날의 그가 1848년에 발표한 단편 「백야」는 그런 통념을 기분 좋게 배반하는 작품입니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소설로 꼽히며, 오랜 세월 세계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이 작품이 이번에 윌마 출판사에서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 2026. 7. 7.
책 추천 |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일홍, 버텨 낸 당신에게 건네는 행복의 주문 지친 하루 끝에 펼치기 좋은 에세이 한 권을 소개합니다. 1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일홍 작가의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를 읽고, 이 책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를 정리해 보았습니다.10만 독자가 선택한 일홍 작가의 행복 에세이저자 일홍은 『그게 너였으면 좋겠다』와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어렵게 느껴질 때』로 이미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온 에세이 작가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하루하루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낮과 밤에 행복을 불어넣어 주고자 펜을 들었고, 그렇게 탄생한 책이 바로 『행복할 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입니다. 2024년 7월 부크럼에서 출간된 이 책은 화려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출간 1년 만에 1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80주 연속.. 2026. 7. 7.
책 추천 |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 - 이경진, 과거로 가는 버스가 멈춰선다면 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유튜버 '콜미진', 이경진 작가의 첫 장편소설 『리치먼드힐의 이층 버스』를 읽었습니다.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화제가 된 이 소설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20년의 꿈을 이룬 유튜버 콜미진의 첫 장편소설저자 이경진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승무원으로 살아가며, '콜미진'이라는 이름으로 이민자의 일상과 시선을 기록해 온 40만 구독자의 유튜버입니다. 단순히 책 읽는 것이 좋아 문예창작과에 진학했고 그때부터 막연하게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지만, 스물셋에 캐나다라는 낯선 나라에 발을 내디딘 이후 그 꿈은 오랫동안 마음속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렇게 20년 넘게 소설가를 꿈꿔 온 그가 2024년부터 틈틈이 써 내려간 이야기를 오랜 고민 끝에 다듬어, 2.. 2026. 7. 7.